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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다낭 한 달 살기

다낭 한 달 살기 - 3월 19일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오전에는 집에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 바나힐을 돌아다녀서 피곤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어도 비는 커녕 오히려 날씨가 좋아지는 것 같았다. 쉬는 건 오전으로 됐고 오후에는 나가기로 했다. 미케비치 쪽으로 가서 나는 산책을 좀 하고 아내는 마사지를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계획을 바꿔서 박미안마켓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미꽝도 먹고 과일도 사고 카페에 가기로 했다. 미꽝 식당은 현지 분위기의 가게였는데 당황스럽게도 자리에 앉자마자 파리들이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위생이 걱정이 되었다. 일단은 음식을 주문하고 끼니를 해결하긴 했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맛에 비해서 주변환경이 열악했다. 먹고 나서 탈이 날 것만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마켓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잠시 구경을 했다. 마켓이 도착해서는 참새 방앗간처럼 깸보를 하나 먹었다. 나와서 시장을 둘러보았다. 이번에는 망고를 좀 많이 사기로 하고 파파야랑 수박을 사기로 했다. 지나가다가 망고 색이 좋은 상점에서 망고와 파파야를 사고 수박도 작은 것으로 한 통 샀다. 현지마켓이라서 그런지 상태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다음으로 카페로 이동해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다.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을 때 과일을 사고 카페에 있다가 비가 온다고 해도 바로 그랩택시를 불러 집까지 이동할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비가 오지는 않았다. 다행인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일기예보가 안 맞다니. 우리가 도착한 카페는 Zone six라는 카페였다. 처음에는 그냥 넓고 쾌적해 보여서 선택한 카페인데 실제로 가서 보니 이 카페는 카공족을 위한 카페였다. 카페에서 글도 쓰고 책도 보려고 했기 때문에 딱히 이런 분위기가 이상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의도와는 조금 다른 카페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자리를 잡고 아내와 나는 각자가 할 일을 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있는 젊은 아마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 학생들은 베트남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겠지. 그리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일찍이 대학은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 것이다. 우연히 들어선 카페에서 이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어떤 한 부의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으로는 떡볶이를 만들어서 먹었다. 어묵이 없어서 현지마트에서 파는 피쉬볼을 넣었다. 피쉬볼에는 한 번씩 생선 뼈 같은 것이 씹혔다. 우리가 구입한 제품이 저렴한 제품이었는지 품질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 먹다가 소스가 매워서 우유를 넣고 로제떡볶이를 만들어서 먹었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베트남에서도 매워도 맛있는 음식이 있을 텐데 메뉴판을 보다가 고추그림이 3개씩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그 메뉴는 피하게 된다.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떡볶이는 우유라도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다시 만들어 먹으니 맛도 괜찮았고 덜 매워서 훨씬 먹기 편했다. 그렇게 저녁까지 해결했다.